미국의 대규모 국채발행과 주식시장 반등으로 상반기 미국 국채 가격이 30년래 최대폭 하락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3조2500억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국채발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30년만에 최대 반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세계지수가 올해 3월 저점을 찍은 후 40% 이상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미 국채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메릴린치 미 국채 마스터 지수에 따르면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국채의 올해 손실은 4.4%에 달했다. 이는 메릴린치가 지수 집계를 시작한 1978년 이후 최대 반기 손실폭이다. 50년래 최악의 경기침체로 지난해만 해도 메릴린치 미 국채 마스터 지수는 14%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었다.
반면, 고위험·고수익 채권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은 2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럽의 경우 37% 수익률을 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하이일드 회사채는 아시아지역 경제가 빠른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평균 수익률이 50%에 달했다.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2.04%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30일 현재 런던시장에서 3.51%를 기록중이다. 금융업계는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말 3.7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내년말에 5.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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