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회 KMCM(코리아 미디어&콘텐츠 마켓)이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렸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미디어, 캐릭어 라이센싱을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에는 전세계 각지에서 한국 콘텐츠에 관심있는 많은 이들이 관심반 기대반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의 연사로 나선 마크 테일러 니켈로디언 수석부사장과 안토니오 알론소 로페즈 그루포 텔레비자 전략기획팀 이사, 슈 호사카 아사츠DK 글로벌 라이센싱 이사는 본지와 만나 "KMCM은 한국 콘텐츠 발전의 큰 첫걸음"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 콘텐츠는 창의력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무한한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호사카 이사는 "일본에서 한국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DVD대여점에 가면 인기 1순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고 다음이 한국 드라마다. 특히 겨울연가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성공했으며 이후 출시되는 드라마는 어린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면서 "한국 문화콘텐츠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그런 면에서 KMCM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로페즈 이사도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매우 강력하며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을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내 이름은 김삼순'이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6개국에서 방영되고 페루에서도 '대장금'이 방송되는 등중남미권에서 한국 드라마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있게 마련이다. 이제 세계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테일러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가요, 드라마, 게임, 통신에 있어서 강하지만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 창의적인 상품 속에 이야기를 담아야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올해 초 방한한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 롤프 얀센이 "김치에도 이야기를 담아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테일러 수석부사장은 이어 "수출을 하거나 공동제작을 하는 데 있어 '파트너'가 중요하다"면서 "예전에 한국인 디렉터팀을 고용하고 한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어에서 촬용하는 등 공동제작을 해봤지만, 거기서 끝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동제작 파트너로서가 아닌 단순한 고용인에서 머물렀다는 것.
아울러 테일러 수석부사장은 "정부 주도로 직접 투자나 교육기관을 통한 인재 육성, 세제혜택, 해외 인력 고용 등을 해야한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알론소 로페즈 그루포 텔레비자 전략기획팀 이사
-중남미 최대 지상파 방송사 텔레비자 전략기획팀 이사로서, 텔레비자가 주력하고 있는 TV드라마의 해외진출,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텔레비자는 한국의 '한류'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시나리오 제휴 등 여러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크 테일러 니켈로디언 수석부사장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니켈로디언의 마크 테일로 수석부사장은 '스폰지밥' '스퀘어팬츠' '더 팽귄 오브 마다가스카르' 등의 프로덕션을 총괄하고 있다.
◇슈 호사카 아사츠DK 이사
-유희왕 애니메이션 제작 및 글로벌 라이센싱, 도라에몽과 짱구는 못말려 등 아시아내 방송마케팅 등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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