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요타 25년만에 결별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유지해온 25년간의 유대관계를 청산키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프레몬트에 있는 도요타와의 합작공장인 '누미(NUMMI=New United Motor Manufacturing Inc)'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M은 이날 성명에서 "도요타와 GM은 모든 당사자가 납득할 수 있는 향후 제품 계획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장기적인 사업재건 계획의 일환으로 GM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누미 지분을 '신생 GM'이 이어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GM은 누미 공장에서 생산해오던 소형차 생산을 8월말까지 접게 된다. 한편 도요타는 "GM의 선택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GM의 결정으로 도요타의 사업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GM과의 관계청산 이후에도 '코롤라' 등의 생산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GM은 보유하고 있는 누미 지분 50%에 대해 매각한다는 입장이지만 도요타가 이를 인수할 지 여부는 "현재 시점에서는 완전히 미정"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와 GM 양사는 미일 양국의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1984년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에 누미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에서 GM은 폰티악 브랜드의 '바이브' 모델을 생산해왔으며, 도요타는 소형 승용차 '코롤라'와 트럭 '타코마'를 생산해왔다. 올해 초 GM이 폰티악 브랜드를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후 GM과 도요타는 프레몬트 공장의 향후 운영방안을 놓고 논의해왔으나 앞으로 투입할 모델에 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합작 청산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GM이 파산보호 신청 후 회생을 위해 사업 및 자산 처분을 서두르면서 GM-도요타제휴의 상장이었던 합작사업이 4반세기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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