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좀 찐 집단과 정상 체중 집단 사이에 수명의 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블룸버그뉴스).
살 좀 찐 사람이 '착한' 체중의 사람들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흔히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날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만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일찍 죽는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연구진은 체중이 건강을 절대적으로 좌우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일례로 정상 체중이지만 스트레스가 심하고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꾸준히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해 나아가는 다소 뚱뚱한 사람들보다 건강이 더 나쁠 수 있다.
연구진은 지난 12년 동안 캐나다인 1만1000명의 건강과 일상 습관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남녀 실험 대상자들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다섯 부류로 나눴다. BMI란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이다. 이상적인 BMI는 18.5~25 미만이다. 25~30 미만이면 과체중, 30~35 미만이면 비만, 35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몸무게 99.79kg에 키가 1m90cm라면 BMI는 27.5다. 이는 과체중에 속한다.
연구 기간 중 저체중 집단이 정상 체중 및 비만 집단보다 일찍 죽을 확률은 7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만 집단과 정상 체중 집단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과체중 집단이 정상 체중 집단보다 일찍 죽을 확률은 17% 낮았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카이저 퍼머넌트 노스웨스트 건강연구소의 데이비드 피니 연구원은 "저체중과 고도 비만 집단의 조기 사망 확률이 높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정작 놀라운 것은 살 좀 찐 집단과 정상 체중 집단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대개 과체중·비만 집단은 건강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고혈압·당뇨병 같은 질병에 잘 대응해 건강을 지킨다. 더욱이 이들 집단은 노화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몸무게가 빠질 때 이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여기에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도 감안해야 한다.
영국 국립비만포럼의 의장인 데이비드 해슬램 박사는 "BMI가 건강의 정확한 잣대는 아니다"라며 "군살 없이 단단한 뼈와 근육질로 이뤄진 체형이라면 BMI가 높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건강의 적신호를 좀더 정확하게 알려주는 잣대가 허리둘레다. 복부 비만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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