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에 나선 건설사들에게 무슨 일이

중흥종합건설ㆍ(주)한양ㆍ호반건설 등 인원 대폭 확충

건설명가(名家)를 꿈꾸는 신흥 강자들이 부상해 화제다. 이들은 최근 건설업계 감원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건설인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 중흥종합건설ㆍ(주)한양ㆍ호반건설 등 3개 중견건설사가 바로 그렇다. 이들은 호남을 연고로 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주택 전문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부도나는 혹한기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이들 업체에는 어떤 일들이 있는 것일까. ◇ 해외사업 진출 = 우선 중흥건설은 지난 3월 해외사업에 첫 진출하면서 인원을 대폭 늘렸다. 분양사업 위주에서 해외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 말 중흥종합건설은 신성건설이 2007년 말부터 시공 중이던 총 1억1732만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가나 도로사업 3건의 시공권을 인수했다. 이 도로공사는 가나 국도관리청이 발주한 5191만달러 규모의 우라우라-담바이간 도로 3공구(2007년 9월 수주), 2875만달러 규모의 쿠마시(Kumasi) 오프리크롬-아소코와간 우회도로 신설 및 레이크 도로 개보수 공사(2008년 3월 수주), 3666만달러 규모의 테치만-킨탐포간 도로 개보수공사(2008년 6월 수주) 등이다. 이 과정에서 중흥은 기존 가나 현장의 신성건설 인원(60~70명)을 대부분 흡수했다. 본사에서도 10명 가까이가 파견나가 있는 상태다. 중흥건설은 이번 가나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점차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 불황기에도 주택사업 확대 =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주)한양은 올 상반기에만 50명에 가까운 인원을 보강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예정돼 있다. 사업 규모를 대폭 넓혀 나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양은 상반기에 파주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분양에 이어 하반기에는 김포한강신도시, 광교신도시, 인천 영종하늘도시, 인천 계양구 박촌동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3000여 가구의 분양을 계획 중이다. 한양은 한때 세계적인 건설전문지인 ENR과 워싱턴 포스트지 등에 세계 12위의 건설명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양은 이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국내 20위권 규모에 수주잔고 10조원에 이르는 초우령 건설회사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새로운 도약위한 조직개편 = 또한 매출 규모가 비슷한 다른 건설사의 절반 수준의 인원으로 구성돼 내실위주의 긴축경영으로 유명한 호반건설도 최근 20~30명의 인원을 늘렸다.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호반건설은 하반기에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알짜택지에 역량을 집중해 수도권 내 입지를 확실히 굳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팀제를 관리ㆍ건설ㆍ사업ㆍ경영기획 등 4본부 체제로 바꿨다. 인원도 현장을 중심으로 대폭 충원했다. 호반은 상반기 인천 청라지구에 이어 하반기에는 판교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해 광교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김포한강신도시, 청주성화2지구 등지에서 총 3000~4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는 이들 업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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