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주가 발목잡는 '추가상장'

추가상장 주식 물량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행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등이 이어지며 갈 길 바쁜 증시를 붙잡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이후 19일까지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발행내역은 총 1206건에 달했다. 일부 감자, 상호변경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추가상장건이다. 지난 19일 하루만에도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합쳐 21건의 추가상장이 이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18일 이 구주주배정 유상증자 물량 2000만주가 상장돼 상장주식수가 9405만7899주로 크게 늘었다. 은 1488만1000주를 추가상장해 6789만7308주로 발행주식수가 급증했다. 일경은 유준원씨, 웰페어투자자문 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 는 국내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주인수권 행사로 기존 발행주식수의 10%가 넘는 178만5535주가 늘었다. 누적 발행주식수는 1015만958주다. 900여만주 규모였던 는 200만주의 유상증자 물량이 이날 추가상장됐고 도 유상증자로 44만1200주가 증가, 총 783만1100주 규모가 됐다. 도 683만3334주 규모의 유상증자로 인해 총 2830만9438주의 발행주식을 보유 중이다. 2300만여주 규모의 발행주식을 갖고 있던 은 무려 220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총발행주식수가 배 수준인 4560만9901주로 증가했다. 역시 231만5500주 규모의 유상증자로 1189만3322주로 주식이 늘었으며 는 1800만주가 늘어 4316만1251주로 누적발행주식수가 증가했다. 기업들이 발행주식수를 증가시키는 이유는 크게 자본금 확대, 유통물량 확대, 유동성 확보 등이다. 대부분의 유상증자는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확보 용도다. 그러나 이 물량이 한꺼번에 상장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 기존 주주들에게는 피해를 준다는 문제가 있다. 6월 초 1200원대 수준이었던 씨티엘 주가는 발행일인 9일 전거래일 대비 10.43% 급락했고 이후로도 최근 5거래일 중 4일간 주가가 내려 700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40% 이상 빠진 셈이다. 모젬도 6월9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경은 종가 기준으로 6월10일 725원에서 19일 635원으로 주가가 내렸다. 역시 단 하루만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 거래일은 마이너스였다. 에피밸리도 6월8일 2205원에서 19일 1790원까지 주가가 내려 2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증시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유상증자가 급격히 증가한 탓에 최근 추가상장 물량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유통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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