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또다시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밤 US오픈서 2연패 도전, 최경주 등 한국 4명 출전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US오픈 최종일 18번홀 그린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후 환호하는 모습.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우즈는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바로 오늘밤(한국시간)이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US오픈 2연패'라는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쓰기 위해 스타트라인에 다가섰다.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ㆍ7445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750만달러)은 우즈가 지난해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서든데스까지 장장 91홀에 걸친 사투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던 대회다.우즈는 당시 US오픈 우승을 위해 무릎을 바쳤다. 마스터스 직후 무릎수술로 2개월만에 복귀한 US오픈에서 무리하면서 다시 무릎부상이 악화돼 이번엔 무려 10개월이나 코스를 떠나야 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른 셈이다. 우즈에게는 타이틀방어도 중요하지만 US오픈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값비싼 이유'가 따로 있다. ▲ 우즈 "2연패 자신있다"= '우승후보 0순위'는 당연히 우즈다. 우즈는 지난 2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복귀전으로 선택한 이래 6개의 스트로크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100% '톱 10'에 진입했다.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는 특히 각각 5타 차와 4타 차의 역전우승을 이끌어내 한결 강해진 '황제의 위용'을 만천하에 과시했다.우즈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는 로프트 10도의 드라이버를 들고나와 고질적인 취약점이었던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을 87.5%까지 끌러올리는 시험에도 성공했다. 우즈는 2002년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는 없다"는 주최측의 호언장담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3언더파 277타의 스코어로 우승했다는 달콤한 추억도 있다. 우즈가 퍼블릭코스에서 유독 강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즈가 US오픈에서 수확한 3승 모두 퍼블릭 코스인 페블비치(2000년)와 이번 대회 코스(2002년), 토리 파인스(2008년)였다. 우즈 역시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 부터 자주 퍼블릭코스를 드나들어 오히려 더 친숙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우즈의 이번 우승은 다양한 진기록으로도 직결된다.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 1989년)에 이어 10년만의 2연패, 마스터스(2001~ 2002년)와 브리티시오픈(2005~ 2006년), PGA챔피언십(1999~ 2000년, 2006~ 2007년) 등 4대 메이저의 2연패, 윌리 앤더슨과 바비 존스, 벤 호건 등이 작성한 이 대회 최다승(4승) 등이다. 우즈는 또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에도 3승 차이로 따라붙게 된다.▲ 우즈의 '추격자들'= 우즈의 타이틀방어를 저지하기 위한 선봉은 일단 '메이저챔프'들이 맡았다. 주최측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잉글랜드)과 '마스터스챔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아예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어릴 적 캐디로 일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은 카브레라는 잡초 근성이 기대된다. 우즈의 이른바 '타이거 효과'에 흔들리지 않을 유일한 상대라는 이야기다. 2007년 이 대회 우승경험도 있다. 유럽을 주무대로 활약하면서 PGA투어 2승을 메이저대회(US오픈과 마스터스)에서 거뒀다는 점도 놀랍다.'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은 반면 아내 에이미의 유방암 선고와 함께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점이 다소 불안하다. 미켈슨은 실제 '전초전' 격이었던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퍼팅난조로 고전했다. PGA투어 홈페이지(www.pgatour.com)에서도 이를 감안해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제프 오길비(호주)를 미켈슨 보다 앞선 우승후보 2, 3위에 올려 놓았다.'한국군단'은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함께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 위창수(37), 배상문(23)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위창수와 배상문은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 기회를 잡았다. PGA투어 홈페이지에서 위창수의 어프로치 샷 능력(50~ 125야드 거리에서 홀 근접 1위)을 높이 평가해 우승후보 10위로 지목한 것이 이채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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