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베팅하세요'..도박사이트 활개

FX환율 변동에 베팅하는 도박성 사이트가 등장했다. FX트레이딩이 국내 시장에서 정착도 하기 전에 도박성 투자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픈한 'FXTEST'라는 인터넷사이트는 FX의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웹사이트가 오픈한지 한달 남짓이지만 회원수는 100여명에 달한다. 처음 가입하면 모의거래용 테스트머니를 지급하며 현재 실제 베팅을 하는 회원도 50%를 넘는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사이트의 이용방법이나 이벤트 내용 조차 확인할 수 없다. 즉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정식 FX거래 사이트가 아님에도 회원 가입시 외환선물의 FX계좌를 개설하면 거래수수료의 5%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회원가입 란에 "외환선물㈜의 FX계좌 개설시 거래수수료의 5%를 마일리지로 적립받게 되며 매월 1일에서 말일까지의 거래수수료를 정산하여 익월 15일에 적립해 준다"며 "외환선물㈜ 본사 창구에서 계좌개설시 꼭 FXFREE 회원임을 알려야 마일리지를 적립받을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아울러 "적립한 마일리지는 FX1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나 경품으로 교환할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선물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이트와의 제휴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내부 보고를 거친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FX개인투자자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이 사이트가 불법 도박성 사이트라는 점을 공지하며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50%의 확률을 기대하고 베팅에 나서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동안 유사수신 행위 등 FX 관련해 단속을 해온 바 있다"며 "해당 사이트의 성격을 파악한 후 단속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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