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남호 씨는 지난달 김 회장의 부친인 고(故)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의 추모비 제막식 참석 차 한국에 들렀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김 전 국회부의장 3주기 추도식에서 추모비를 제막하는 모습. 사진 가운데가 남호씨, 우측 두번째가 김준기 회장.
김준기회장 외아들 남호씨 日 유학두고 관심
일각선 '마지막 경영수업될 것' 관측도 제기
김준기 회장의 외아들인 남호(34)씨가 지난해 미국 MBA 과정을 끝마치고,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남호 씨의 이번 일본 연수가 '마지막 경영수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는 등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김 회장의 '숙원'인 반도체 사업이 8년여 만에 흑자를 내는 등 정상궤도로 순항하는 상황에서 남호 씨의 경영 참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동부그룹 관계자는 "남호 씨가 지난해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어학연수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면서 "자본주의의 역사, 기업의 역사가 풍부한 미국과 일본의 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김 회장 지론에 따라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호 씨의 일본행에 따라 향후 경영 참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본 유학이 '마지막 경영수업'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회사 안팎에서는 그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남호 씨가 정작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었다.
동부CNI(16.68%)와 동부화재(14.06%)의 최대 주주인 남호 씨는 이들 기업을 통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화학ㆍ제조 계열사들은 '김남호-동부CNI-동부정밀화학- 동부하이텍ㆍ 동부제철' 순으로 지분 구도가 연결돼 있고, 금융계열사 역시 '김남호- 동부화재- 동부건설ㆍ 동부증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남호 씨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할 경우 경영 참여에는 전혀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남호씨가) 아직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하는 데다, 김 회장도 미국ㆍ 일본 등 선진국들의 앞선 제도와 시스템들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나서 경영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면서 "(경영권 승계를) 굳이 서두를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호씨는 컨설팅업체인 AT커니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립대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지난 달에는 김 회장의 부친인 고(故)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의 추모비 제막식 참석 차 한국에 들렀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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