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생 '사교육 없이는 힘들어요'

외국어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 없이는 공부를 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학원강사보다 학교교사가 실력이 더 있다고 믿는 학생도 10명 중 4명에 그쳤다. 16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가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함께 외고생 학습실태와 교육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서울·경기지역 15개 외고에 재학 중인 영어반 1~3학년 학생 1567명과 외고 현직 교사 8명이 참여했다. 우선 외고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60%의 학생들이 외고를 다니는 것에 대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고, 72.5%의 학생들은 외고에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학교공부가 재밌다고 느끼는 학생도 53.4%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과정과 교사실력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외고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이 잘 개설돼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55.8%의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답변했으나 44.2%의 학생들은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외고 교육과정에 대해서 만족하는 학생들은 38.2%에 불과했다. 특히 외고 학생들 중에서 사교육없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3.1%에 그쳤으며, 학교교사가 학원강사보다 실력이 더 있다고 믿는 학생도 37.9%로 나타났다. 김성천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외고 입학 자체가 어릴 때부터 많은 사교육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입학을 해도 사교육에 의존하는 관성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한편 교사 8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외고 선호 이유를 조사한 결과, 6명은 '명문대 진학'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어학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교사는 2명에 불과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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