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와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여전히 글로벌 유통업체들 사이에 최고의 이머징 마켓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팅업체 AT커니(A.T.Kearney)가 30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세계 소매 개발 지수(Global Retail Development)’에 따르면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인도는 올해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베트남은 5계단 미끄러져 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올해 인도의 성적은 썩 괜찮은 편이 못된다. 성장잠재력, 국가 리스크 등을 고려한 올해 인도의 소매 개발 지수는 전년대비 1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 것. 이는 AT커니사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성장 목표를 낮추고 해외 업체들은 인도 진출을 미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지난해 40%에 육박했던 인도 소매 판매 성장률은 올해 10%대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AT커니의 헤먼트 칼 버그 연구원은 “인도 리딩 유통업체인 릴라이언스 리테일(Reliance Retail)과 퓨처 그룹(Future Group)이 경기침체로 확장 계획을 미루면서 성장세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인도는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평가돼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위에 올랐던 이집트의 경우 15위로 주저앉았다.
특히, 인도 농촌지역에는 아직 현대 유통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전체 소비자의 5%만이 현대식 소매업체를 통해 구매를 하고 대부분은 구멍가게나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월마트 역시 이 점을 노리고 인도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고 지난 달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음은 AT커니 글로벌 소매개발 지수 1~10위 및 점수.
1위 인도 67.7
2위 러시아 60.1
3위 중국 56.4
4위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56.3
5위 사우디아라비아 55.7
6위 베트남 55.3
7위 칠레 54.8
8위 브라질 52.7
9위 슬로베니아 52.1
10위 말레이시아 51.3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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