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전년동월比 10년만 최대 낙폭 기록

수출 물가도 1년8개월만 마이너스 전환..환율 영향 분석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로 10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출물가도 1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전월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수출이 4.5%, 수입은 3.0%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수출이 4.1% 하락했고 수입은 13.9%나 급락했다. 5월 수입물가 낙폭은 1999년 6월 -14.3% 이 후 최대치이자 1970년 초반 이 후로는 8번째다. 수출물가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7년 10월의 -2.5% 이 후 처음이며 낙폭으로는 같은해 2월의 -4.2% 이 후 최대치다. 수출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최근 3개월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제품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및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1.7%)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산품(-4.5%)이 하락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산품 중에는 집적회로(-8.6%), 무선전화기(-8.3%), 중형승용차(-4.5%) 등의 낙폭이 깊었다. 다만 수출 물가를 외화표시 수출가격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전월대비 1.3% 올랐다. 수입물가의 경우 원자재 가격(+1.1%)이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아 중간재(-4.8%), 자본재(-5.3%), 소비재(-4.3%)의 내림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수입물가 역시 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환산하면 전월대비 2.8%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중간재 가격의 낙폭이 깊었다. 특히 철강1차제품의 경우 국제시세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랩, 후판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전월대비 10%나 떨어졌다.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제품도 -6.8%, 화학제품이 -4.1%를 기록했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5.3%, 소비재도 4.3%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돼 있는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출입물가가 소폭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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