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물량 동났다.…전세대란 오나

전세값 약세·대출금리 인하로 갈아타기 수요 넘쳐

수도권 전세물량이 동났다. 전세가격 약세와 대출금리 하락으로 싼 매물을 찾아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폭 오름세를 띠었던 아파트 전세시장은 점차 상승폭이 커지면서 거래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세물량이 아예 동이 난 상태. 강북구는 미아동과 번동 일대로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매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그동안 가격부담으로 움직이지 못한 임차인들이 최근 신혼부부대출 등 담보대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소형 면적 위주로 움직임이 늘어난 상황.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76㎡(23평형)가 1억500만원에서 1억1000만 원으로, 번동 주공1단지 56㎡(17평형)가 67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조정됐다. 강서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5월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화곡5주구 우신, 양서, 홍진 등 재건축 사업지 이주자들이 한꺼번에 전셋집 구하기에 나서면서 매물 구하기가 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더욱이 지하철 9호선이 곧 개통됨에 따라 강남 출·퇴근자 등 외부에서까지 임차인들이 몰리면서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올 초 1억4000만원 하던 가양동 한강타운 102㎡(31평형)가 현재 1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마곡동 벽산 105㎡(32평형)는 연초 1억3000만원에서 6월 둘째주 현재 1억5000만원에도 집주인들이 거래하지 않고 호가를 더 높이고 있다. 마곡동 W공인 대표는 “전세물건도 부족하고, 가격도 강세를 띠고 있어 세입자들에게 전셋집 찾아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천시는 송도와 청라지구 청약에 당첨된 수요자들이 기존 집을 팔고 이 일대로 들어오는 등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상동 다정한마을금강KCC를 비롯해 삼성래미안, 뜨란채 등은 일제히 전세물량이 소진되면서 매물이 없는 상황. 상동 L공인 대표는 “올 초만해도 1억2000만~1억3000만원 하던 삼성래미안이 현재 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이에 따라 호가를 1000만원 더 올려 1억8000만원에 전셋집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내부 지역에서 갈아타는 수요뿐만 아니라 삼성반도체 화성공장과 LG전자 평택 공장 증설로 인해 각지에서 직원들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병점동 느치미마을뜨란채 105㎡(32평형)는 올 초보다 2000만~3000만원 가격이 올라 1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때이른 전세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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