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전염병 경보 수준을 '판데믹(대유행)'으로 격상했다.
WHO는 제네바 본부에서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비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을 곧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AP,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WHO가 대유행을 공식 선언할 경우 1968년 '홍콩 독감'으로 약 7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판데믹이 선언된 이후 41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현재 일부 남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3분의 1이상의 국가가 신종플루 확진환자를 가지고 있다. 10일 오전 8시(제네바 시각) 현재 공식으로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74개국에서 2만7737명이며, 사망자는 총 141명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인플루엔자의 경우 사망자는 25만∼30만명 수준이며, 그런 점에 비추어 신종플루의 심각성은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판데믹 격상은 큰 심각성을 내포한다기 보단 신종플루 전염 수준이 판데믹의 요건을 충족시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 경보가 6단계로 격상될 경우, WHO는 제약업체들에게 계절용 인플루엔자 백신의 생산을 중지하고 가능한 한 신속히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하도록 권고하게 된다.
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지난 달 19일 제62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의 기조연설을 통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남반구로 확산되면서 계절 인플루엔자와 상승작용을 일으키거나, 기존의 AI(조류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해야한다"고 밝힌바 있다.
후쿠다 케이지 WHO 사무차장 역시 "최근 호주 빅토리아 주의 감염자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1200여 명을 넘어섰다. 이것은 대유행 단계를 선포할 수도 있다"며 경보단계 격상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WHO 전염병 경보 6단계 중 1단계는 전염병이 없는 상태, 2단계는 동물에게만 한정해서 발생하는 경우에 속하며 3단계는 동물에게서 소수의 사람에게 전염된 초기에 발령된다.
4단계는 가족 등 밀접한 관계를 통해 전염되어 다수의 사람이 전염되는 경우를 뜻하며 4단계까지 가면 전국 혹은 전세계로 퍼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5단계로 격상됐다는 것은 세계에 퍼져있는 WHO 지부의 소속국가 중 2개국 이상에서 유행하는 걸 뜻하며 6단계까지 가면 전세계적으로 지부에 상관없이 전염병이 창궐하는 대유행(판데믹)이 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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