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노근 노원구청장 화해하나?

오 시장 적극 공격하던 이노근 노원구청장, 오 시장의 동북권 르네상스 발표 적극 환영, 감사 뜻까지 밝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거친 발언을 그치지 않던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오 시장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 3월 서울시가 대규모 사업들을 강남권에 편중하고 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이 구청장은 노원구가 추진하는 공릉동 일대 고층 개발에 대해 서울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오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 때문에 당시 고시출신 구청장으로서 다소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9일 오 서울시장이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이 구청장이 이를 적극 환영하는 논평을 내며 감사의 뜻까지 밝혀 두 사람간 화해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눈길을 모았다. <strong>◆이노근 노원구청장,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 공격</strong> 이 구청장은 지난 3월 3일 "서울시가 경기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강남권 중심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집중 발표하고 있다“면서 ”강북지역에도 강남권에 상응하는 대규모 공공프로젝트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

이 구청장이 지적한 강남권 편중 사례로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삼성동 한전 부지 그린게이트웨이(114층), 잠실운동장 부지 국제컨벤션콤플렉스(121층),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 등 한강 수변 지역 초고층화(50~80층) 사업을 꼽았다. 이 구청장의 서울시장 겨냥 행보는 지난해 11월에도 있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20일 "공릉동 670-5 일대 동일로 변에 210m 높이,지상 55층과 41층 2개 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을 건립하겠다“ 서울시를 몰아부쳤다. 당시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지역 여건과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계획"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2006년 6월 공릉 제1종지구단위계획 입안 당시 결정된 최고높이 기준(72m)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에서 건물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반영할 수 있음에도 반대하고 나선 것은 월권이라는 내용의 반박 성명서를 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해당부서는 절차를 수립하는 것은 구청장의 권한이지만, 건물의 높이를 3배 가까이 높이는 것은 도시계획적으로 문제를 낳는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strong>◆이노근 노원구청장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적극 환영" 논평</strong>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그러나 9일 서울시가 동북권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 “서울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획기적 조치로 이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공공부문의 재정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투자 활성화 유인책이 뒤따라야만 실효성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밝힌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프로젝트 에 대해 노원은 물론 도봉, 강북, 중랑구 등 350만 동북부지역 서울시민과 특히 62만 노원구민은 이를 열렬히 환영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구청장은 "이번 동북권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의미는 서울의 균형발전과 그동안 낙후된 동북권 지역에 대한 서울시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매우 시의적절한 발전전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동북부 지역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기록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노원구 지역 주민들의 최대 숙원이며 동북부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에 대한 ‘창동·상계지역의 '동북지역 신 비즈니스 타운' 대표 중심지 육성 등이 포함돼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성북·석계 역세권의 '업무 상업 문화 복합 콤플렉스 개발'과 대학 벤처 공간 확보와 육성지원 등을 통한 '신업무 복합콤플렉스' 조성,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상계~건대입구에 이르는 역세권 고밀복합 개발, 초안산 일대 신문화거점으로 집중 조성, 수락산 등 그린웨이 구축, 특목고 유치 등 지역 현안 문제가 대부분 포함돼 있어 환영한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이 점은 그간 소외돼 온 이 지역주민들에겐 ‘타는 대지를 적시는 단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의 사려 깊은 배려는 노원구가 그간 베드타운, 변방도시의 이미지를 탈피, 명실상부한 서울의 부도심으로 자리 매김함은 물론 말 그대로 서울 동북부 지역과 인근 의정부, 남양주, 포천을 아우르는 500만 수도권 동북부의 경제 교육 문화 교통의 중심지"가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찬 동북권 프로젝트가 성공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속한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헀다. 또 동북권 서울시민 특히 62만 노원구민은 이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해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거듭 노원구와 62만 노원구민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구청 관계자는 "정치 세계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듯하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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