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은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우리나라가 상반기 -4%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올해 전체적인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부원장은 하반기 고용과 관련해서는 "작년말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취업자 수는 경기에 후행해 매우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고용감소세가 덜 심각하기는 하나, 완만한 성장이 실현된다 해도 취업자 수는 당분간 감소세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부원장은 하지만 "우리 경제에 여전히 하방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한 기관들의 건전성 회복 여부를 비롯해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성공 여부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구조조정 여부 등을 대표적인 하방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성 부원장은 "전반적으로는 침체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급락세는 진정되고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서 외과수급 여건이 개선됐고, 정책금리 인하로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부분적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확장적인 경기안정화 정책으로 정부지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공공부문의 SOC투자를 중심으로 건설투자가 증가한 것도 경기 급락세가 진정된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 부원장은 "국제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는 당분간 우리 경제의 성장에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아시아지역의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수입이 급속히 하락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