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대한민국 남성들이 털 고민에 빠졌다.
'꽃남'처럼 예쁜 외모를 가꾸기 위해 팔과 다리에 무서하게 자란 털을 제거하기 위해 제모기 시장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달 31일 선보인 필립스 프리미엄 제모기가 130분 동안 8억원어치나 팔렸다. 특히 전체 구매고객 가운데 약 10% 가량, 712명이 남성이었다.
이는 지난해 남성 구매고객 비율보다 30%, 2007년 보다 50% 가량 급등한 수치다. 또 25살에서부터 35살까지 젊은 남성들이 전체 남성 구매고객 가운데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김호규 GS홈쇼핑 제모기담당자는 "최근 외모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며 제모를 하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주로 온라인을 통해 제모기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GS홈쇼핑은 남성에 초점을 둔 제모기 판매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심야방송이나 주말에 제모기를 집중 편성하고 남성 모델이 직접 다리의 털을 제모하는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앤샵에서도 집에서 간단히 제모를 할 수 있는 셀프 제모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란 디앤샵 미용담당자는 "5월 마지막주 부터 제모용품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제모에 전혀 관심없던 남성 고객들조차 전문샵을 찾거나 셀프 제모를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옥션에서는 셀프 제모용품이 하루 평균 1000여개 이상 팔리고 있다.
제모용품은 주로 크림이나 왁싱제품, 전기제모기, 영구제모제 등이 팔리고 있는데 제모 부위와 통증여부에 따라 결정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손순복 박준뷰티랩 에스테틱 원장은 "면도는 쉽고 통증이 없지만 잦은 제모를 해야해서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고 크림은 털을 녹이는 원리라 통증은 없지만 모근까지 제거하기는 힘들다"며 "왁싱은 모근까지 뽑기 때문에 잠깐동안 통증과 따가움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털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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