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궁장(宮牆)의 전모(全貌)를 밝히다

경복궁전도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경복궁 광화문 복원공사 현장 내 서쪽 궁장(궁궐담장)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밝혀진 경복궁 궁장의 웅장했던 모습을 4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복궁 광화문 및 기타권역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궁장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 형태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복원의 고증자료로 활용하고 조선 왕궁에 대한 기초 학술자료를 확보하고자 시행했다. 조사 결과, 광화문부터 서십자각(西十字閣)까지 연결되는 궁장 기초 석렬과 그 아래에서 궁궐 배수로인 어구(御溝) 1기가 확인됐다. 궁장은 잔존 길이 180m, 너비 3.3m 내외, 잔존 높이 1.7m 이며, 궁장 축조 방법은 태조대 궁장 기초 위에 정연하게 다듬은 고종대 궁장 기초석을 덧대어 쌓은 방식으로 동편 궁장 축조 방법과 동일하다. 또한 궁장 마감돌 안팎으로는 궁장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던 낙수받이돌이 확인됨에 따라 당시 궁궐 내·외부 구지표면을 밝히는 등 궁장 복원을 위한 정확한 고증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궁궐 내부(북)에서 외부(남)를 향해 흐르도록 시설된 어구는 잔존 길이 15m, 폭 2.5m, 잔존 높이 1.2~2.5m로 궁장 내부 어구는 벽면과 바닥 모두 길게 다듬은 장대석으로 만들었는데 어구 벽면 위로 어구의 덮개돌이나 다리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매의 장대석을 얹었다. 궁장 외부 어구는 벽면은 거칠게 다듬은 장방형 또는 부정형의 석재를 쌓고 바닥은 크고 넙적한 돌을 깔았다. 궁장 외부 어구 한가운데에는 다리의 받침돌(橋脚)로 추정되는 길이 120cm의 석재 1매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서편 궁장 발굴조사를 통해 2008년도 동편 궁장 발굴조사에 이어 경복궁 궁장의 웅장했던 전모가 드러나게 돼 경복궁 궁장 복원의 결정적인 고증 자료를 제공하게 되었으며, 향후 경복궁 발굴조사 결과와 문헌 자료를 비교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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