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지부 노정교섭 요구...불응시 '단식'

정부 불응시 굴뚝농성 지도부 단식...생산설비 요새화

쌍용차 직장폐쇄로 노정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가 노정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불응할 경우 조합원 일부의 단식도 강행할 방침이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1일 오전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에서 새로운 구조조정 모델을 만들자"며 "이를 위해 책임있는 정부당국자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들간 대화를 즉각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새 교섭모델 개발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도출된 결론인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이날 "GM대우와 현대자동차는 정부 주도 구조조정을 겪었으나 양사 공히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없다"며 "쌍용차는 인력 감축이 아닌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새 구조조정 모델과 관련해 그간 요구해 온 노조의 요구했던 회생안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후생복지 기금 등을 담보로 1,000억 투자,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12억의 출연을 제안했다"며 "실질임금의 축소까지 동반하는 인력운영방식, 추가 부담 없이 오히려 제도적 지원을 통해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무급순환휴직 등을 포함하는 ‘쌍용차 모델’을 만들자"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가 이른바 '쌍용차 모델'의 구축과 노정교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0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노조 부지부장을 비롯한 간부진이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굴뚝 입구를 용접해 봉하고 도르래를 이용해 올려주는 음식을 먹으며 배설물을 내려보내는 등 극한의 상황에서 농성하고 있다. 노조는 또 "요구를 묵살할 경우 단식투쟁 뿐 아니라 핵심 생산시설에 대한 요새화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쟁의행위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생산설비마저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될 공산도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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