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공적자금 2013년 회수' 가능할까

미국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제너럴 모터스(GM)에 총 5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공적자금 회수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재무부는 2013까지 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년 후 뉴GM의 시가총액이 7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 하지만 주식시장과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정부의 전망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 29일 뉴욕증시에서 GM은 0.75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억5800만 달러. GM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33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GM의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 우량 자산과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뉴GM이 탄탄한 영업실적을 올려 공적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GM의 주주는 정부와 채권자, 전미자동차노조(UAW)로 구성된다. 특히 정부는 7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기존의 GM 주주가 가진 지분은 파산 과정에 감사를 실시하면서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주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뉴GM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GM의 우량 자산과 딜러망은 2~3개월 이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실자산과 생산 라인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고, 이 때까지 뉴GM은 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다. 지난달 GM이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조조정 완료 후 보통주 시가총액이 2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부채를 대폭 줄이고 생산 라인 및 인력 감축으로 운용비용을 낮추면 매력적인 종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지만 애널리스트와 업계 전문가는 '글쎄'라는 표정이다. 운용비용과 부채 감축만으로 뉴GM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프리스앤코의 주식전략가인 크리스 자드로는 "2007년 당시 GM은 수익성이 아니라 성장성과 자산가치를 토대로 주가를 평가받았다"며 "하지만 경기 하강 국면에 GM이 당시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일본 도요타와 미국 경쟁사인 포드에 비해 뉴GM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GM의 시가총액이 향후 수 년 이내에 250억 달러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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