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 신드롬 430만명 조문 불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러 가지 기록과 의미를 남기며 29일 국민들의 마음 속에 영원이 안장됐다. 조문객 430만명, 만장 1700개, 영결식 3000여명 참석, 1400여명의 장의위원회. 모두 역대 최다 기록들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선택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생활과 철학은 서거 후 더욱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각인시키며 바보 노무현은 이제 전설로 남게 됐다. ◆사상 최대 조문객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432만1306명으로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에 빠진 종교기관, 대학교 및 개인운영 분향소 등을 포함하면 최대 5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빈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09곳이 마련됐다. 지방자치단체 운영 분향소는 101개, 민간운영 분양소 208개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조문객이 방문한 분향소는 봉하마을로 120만면을 넘어 섰다. 이어 가장 경기도가 86만271명, 서울이 82만8776명이 조문했다. 봉하마을에는 떠나는 고인에 대한 아쉬움을 만장 1700여개가 내걸렸다. 만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및 각종 시민단체가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만장과 함께 운구행렬에는 버스 20여대에 추모객 1000여 명이 탑승해 함께 서울 경복궁으로 향했다. ◆영결식·장의위원회도 최고 기록 = 서울 경봉국 흥례문 앞뜰에서 진행되는 영결식과 장의위원회 인원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영결식을 위해 모두 50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이중 약 3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에는 장의위원 1000여명과 이명박 대통령,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주한외교단과 조문사절 약 200명도 참석한다. 유가족 관련 인사 약 800명, 각계 인사 및 시민 800명 등도 함께 자리했다. 영결식장에 직접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서는 서울 광화문 일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 장면을 생중계했다. 장의위원회 인원은 총 1404명. 이는 장의위원회 사상 최대 규모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전 국민적 추모 열기와 유족·정부 측이 합의해 구성한 장의위원회의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위원회측은 설명했다. 입법·사법·행정 3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 대학총장·종교계·재계·시민사회 등 사회지도층 인사와 유족이 추천한 친지 및 친분이 있는 인사 등이 포함됐다. 공동위원장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국무총리, 집행위원장에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운영위원장에 문재인 전대통령비서실장이 선임됐다. ◆서민 대통령으로 살다 간 대통령 = 무엇보다 대통령이지만 서민의 삶을 보여준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철학은 국민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난과 당만을 위한 정치에 지친 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찾아 애도와 눈물로 답답함을 호소한 것도 이 때문.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을 누렸지만 가난·고졸학력·인권변호사·비주류 정치인의 길을 걸은 그의 인생 역정이 국민들의 마음에 와닿고 있다. 퇴임 이후 고향 봉하마을에서 보여준 소탈한 행보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단순한 정치인의 죽음으로 바라볼 수 없는 묘한 정서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소탈하게 살다 서민으로 간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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