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 마을회관에 마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로 보낸 조화는 결국 전시되기는 힘들게 됐다.
이 대통령이 두 번째로 보낸 이 조화는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에 빈소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이 조화를 다시 보낸 것은 앞서 23일 처음 빈소로 보낸 조화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짓밟혀 파손되자 노 전 대통령 측에서 24일 아침 다시 조화를 보내주면 가능한 전시하도록 하겠다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까지 조화가 전시되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장례기간 동안 전시가 힘들게 됐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아직까지 전시하지 않았다"며 "조화가 꽃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흐르면서 시들어 전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 동안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적절한 장소에 보관해왔으며 설치할 시간을 고민해왔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 영결식 추모사 낭독은 전직 대통령 간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의전적 관례상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불허해 추도사 낭독은 무산됐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행정안전부와 소통과정에서 (불허 사실이) 전달됐다"며 "정부에서는 다른 대안도 내세우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추도사는 큰 의미가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아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해=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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