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e눈물을 바칩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잠긴 가운데 블로그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개인 블로그 등에는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과 그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블로거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참으며 봉하마을로 내려갔다"며 "하지만 운구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위로 자전거를 타는 노 전 대통령의 대형 현수막을 보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 봉하마을에 직접 조문을 다녀온 네티즌들의 글들은 온라인상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역주의 타파와 권위주의 극복을 외쳤던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계획된 여행을 취소하고 봉하마을로 향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 블로거는 조문객을 맞는 봉하마을의 모습과 조문객의 긴 행렬을 사진으로 전하며 "이제 편한 마음으로 푹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가운데 조문이 이어졌지만 여기저기서 격한 음성과 남몰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는 내용의 조문기를 남긴 블로거도 눈에 띄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마지막으로 찾았던 담배와, 국화꽃을 함께 올린다고 사진을 게재한 블로그도 눈길을 끌었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찾은 블로거들의 후기도 이어졌다. 한 블로거는 "지하도에서 두 시간 줄을 서고 총 5시간이 걸려 조문을 할 수 있었지만 그나마 긴 행렬이 위안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미니홈피에 설치할 수 있는 '추모 스킨'을 만든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까운 분향소에 들러 고인의 명복을 빌었지만 계속 마음이 아프다"면서 "마음속 애도를 표하고자 추모 스킨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연설모습이나 어록 등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하는 블로그도 적지 않았다. 한 블로거는 노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 당시 참여했던 시위 사진과 그를 스타로 만들었던 5공 청문회 동영상, 대통령이 된 뒤 남긴 연설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노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연설 동영상을 편집해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올린 이들도 있었다. 블로거들은 동영상을 감상하고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댓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생전의 사진을 모아 음악과 함께 슬라이드 쇼를 만들어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시를 올린 블로그도 네티즌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작은 추억을 소개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군대 시절 대통령이 부대를 찾아 빵을 돌렸다"며 "대통령 하사품이라는 스티커를 관물대에 붙여놓고 자랑하던 생각이 난다"며 슬픔에 잠겼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병원에서 운구된 노 전 대통령의 관에 한 남자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사진이다. 네티즌들은 "사진을 찍어야하니 비켜달라는 요구에도 자리를 지키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모시던 운전기사"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당일 의전 차량을 운전한 기사로 알려졌다.
한 블로거는 "마지막 순간 담배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한 것과 사람이 지나간다고 말해 경호원의 시선을 돌리게 한 것은 각종 추궁을 받게될 경호원을 위한 배려"였다고 해석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시대'라는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며 차분한 글을 남긴 블로거도 눈에 띄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보과학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