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폭발일보 직전

남북관계 경색에다 핵실험등 북한의 무대포식 행태에 참고 참았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폭발일보 직전이다. 연이은 악재에도 개성공단의 정상운영을 고수하던 분위기가 지난 25일 북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발사, 정부의 반출 제한을 계기로 공단폐쇄와 철수가능성을 대비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날 PSI전면참여를 선언, 남북관계가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이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속을 끓이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극단적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상장사 입주기업 관계자는 "북한 이슈가 터질때마다 주가가 급락하고 바이어들은 생산과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겠느냐고 묻는다. 매출도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면서 "상황이 호전될 기미는커녕 악화될 일만 남았으니 더이상 개성에 집착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은 경제적인 관점을 넘어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생산한다는 자긍심으로 지켜왔다"면서 "우리 정부에 대한 서운함보다 북측에 대한 배신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단폐쇄와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공단폐쇄 가능성에 대해 "십중 구구(90%)"라고 봤다. 그는 "북측의 모든 도발은 남한 정부가 아니라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다. 북한의 개성공단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면 (기업들은) 붙잡아야할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원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사무처장도 "현 상황에서 남북 양측 정부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 "남북경협의 통로가 개성이 막힐 경우 중국 단둥을 통한 방법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입주기업 대표는 "경협관련 보험제도로는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주도해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개성공단 이외 제3 세계로의 설비 이전 등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별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들은 공식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 일단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김학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재영솔루텍대표)은 25일 노 전 대통령 조문을 마친 뒤 "우리 정부가 북측과의 협상과정에서 제시할 카드가 나오고 그에 따라 공단사업을 진행할 것이다"며 폐쇄가능성을 부인했다. 물자반출입 제한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협의되면 감축수준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공식입장을 통해 "입주기업들은 남북간의 상생공영을 위해 경제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중기벤처팀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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