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전년 동분기대비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규모도 그 증가율이 계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은 149조2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하며 전년 동분기대비 사상 최저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액 및 전년동분기비 (자료: 통계청)<br />
전자상거래 총거래액 증가율이 전년 동분기대비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3분기 9.9%, 2006년 2분기 7.3%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전년 동분기대비 전자상거래 거래액 증가율은 작년 1분기 20.1%에서 2분기 25.1%, 3분기 33.7% 등으로 늘어나다 4분기 11.0%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전분기대비로는 -10.3%를 기록, 작년 4분기 -0.2%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거래주체별로는 정부 조달을 통한 재화 및 서비스 구매, 건설공사 계약 등이 늘어나면서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B2G)가 17조647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152.4%나 급증했지만,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는 3조180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전체 전자상거래의 8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거래액은 127조300억원으로 오히려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2B 증가율이 전년 동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2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B2B를 산업별로 보면 운수업이 전년 동분기 대비 97.9%, 전기·가스·수도업이 58.2%로 크게 증가한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33.0%, 제조업은 7.1% 각각 감소했다.
또 B2C와 C2C 등 소비자간 거래, 그리고 B2B 일부를 포함하는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4조69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8% 증가, 작년 4분기에 비해선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한식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B2B 거래액이 전자상거래 총거래액 증가율의 둔화를 가져온 주요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또 "B2B 거래액의 감소는 최근 제조업 경기 악화와 관련이 있고, 사이버쇼핑 거래액의 둔화는 소비 부진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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