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는 20일 종가 기준)
"공모주가 대세라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새내기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다 일시 조정을 보인 틈을 이용해 투자한 것이 요즘 제 속을 썩이고 있네요"
공모주를 향한 뜨거운 관심 속에 상장 후 추격매수에 나섰다 본전도 못 건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상당수 코스닥 새내기주들이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초가 역시 높게 형성되면서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이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뒤늦게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9개 기업중 , , , , 등 5개 기업이 시초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3일 상장한 티플랙스는 상장한 지 한달 가까이 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가 5330원으로 시초가 6000원을 밑돌고 있다. 상장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셋째날 거래량이 344만주로 급증,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시초가가 공모가 3000원 보다 두 배나 높게 형성된 탓에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일찍 발을 빼 100%의 수익률을 조기에 거두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상장한 서울마린도 같은 경우. 서울마린은 올해 상장한 회사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장 첫날 하한가를 맞았다. 상장 후 주가는 반짝 상한가까지 뛰기도 했지만 기관들이 105만주 가까이 털어내는 바람에 급락하면서 시초가 수준 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마린의 시초가 2만원은 공모가 1만원 대비 2배 높게 형성됐는데 기관들이 공모에 대거 참여했다가 반짝 상승장에서 차익을 실현한후 물량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청약에서 경쟁률 412.3대 1을 기록하며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던 인기와는 대조되는 결과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공모주의 시초가가 최고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기 때문에 공모주에 뒤늦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자칫하면 매물폭탄을 맞아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공모에 참여해 높아진 시초가의 덕을 본다면 다행이지만 공모주 랠리의 기대를 품고 뒤늦게 시장에 참여했다가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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