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마켓오 브랜드를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노희영 이사.
노 이사는 원래 청담동 일대에서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웰빙ㆍ퓨전을 콘셉트로 한 레스토랑 마켓오는 물론 레스토랑 호면당, 느리게 걷기 등 다양한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었다. 그런 그가 과자에 손을 댄 건 일종의 콤플렉스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실 이전까지는 '노희영=압구정표'라는 딱지가 붙어있었죠. 압구정동, 청담동에서만 '먹히는' 타입이란 뜻인데 일종의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는 열등감도 있었습니다" 노 이사는 "그래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걸 찾다가 과자를 선택하게 됐고 몇 군데 업체들에 제안을 했다"며 "그중에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오리온에서 제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이름과 같은 마켓오 과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오리온 외식사업부 롸이즈온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은 2007년. 노 이사가 레스토랑 '마켓오'브랜드를 앞세워 제과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만 해도 아무도 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게 바로 마켓오 과자다. 사실 마켓오는 출시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던 제품이었다. 처음 자신이 구상하고 있던 과자의 콘셉트를 알렸을 땐 이미 비슷한 종류의 '닥터유'(오리온)라는 과자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닥터유가 없었다면 마켓오도 없었을 거예요. 아무리 제품이 좋다고 해도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요. 닥터유가 먼저 출시된 것이 웰빙ㆍ프리미엄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소함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노 이사는 현재 마켓오의 후속 제품 구상에 분주하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추진중인 한식세계화 포럼 자문위원으로 선정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 이사는 "과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맛"이라며 "마켓오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무작정 '몸에 좋은 과자'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몸에 덜 해로운 과자', '칼로리가 좀더 낮은 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