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켓오' 성공주역..3월 매출만 61억
'몸에 덜 해로운… 칼로리 좀더 낮은…' 부각
3월 매출만 61억원… 당초 목표 5배이상 실적
의 대표적인 웰빙과자 마켓오(Market O)의 성공 주역은 롸이즈온에서 CCO(Chief Concept Officer) 역할을 맡고 있는 노희영 이사다. 마켓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원래 레스토랑 운영으로 큰돈을 벌었고, 지금도 롸이즈온 CCO 외에 레스토랑 창업컨설팅 업체인 히노 컨설팅펌의 대표를 맡고 있다.
브라우니, 크래커 등 4가지 종류로 구성된 마켓오 과자가 지난 3월에 올린 매출만 61억원. 애초 목표보다 5배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마켓오 브랜드를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노희영 이사.
노 이사는 원래 청담동 일대에서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웰빙ㆍ퓨전을 콘셉트로 한 레스토랑 마켓오는 물론 레스토랑 호면당, 느리게 걷기 등 다양한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었다.
그런 그가 과자에 손을 댄 건 일종의 콤플렉스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실 이전까지는 '노희영=압구정표'라는 딱지가 붙어있었죠. 압구정동, 청담동에서만 '먹히는' 타입이란 뜻인데 일종의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는 열등감도 있었습니다"
노 이사는 "그래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걸 찾다가 과자를 선택하게 됐고 몇 군데 업체들에 제안을 했다"며 "그중에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오리온에서 제가 운영하던 레스토랑 이름과 같은 마켓오 과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오리온 외식사업부 롸이즈온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은 2007년. 노 이사가 레스토랑 '마켓오'브랜드를 앞세워 제과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만 해도 아무도 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게 바로 마켓오 과자다.
사실 마켓오는 출시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던 제품이었다. 처음 자신이 구상하고 있던 과자의 콘셉트를 알렸을 땐 이미 비슷한 종류의 '닥터유'(오리온)라는 과자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닥터유가 없었다면 마켓오도 없었을 거예요. 아무리 제품이 좋다고 해도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요. 닥터유가 먼저 출시된 것이 웰빙ㆍ프리미엄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소함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노 이사는 현재 마켓오의 후속 제품 구상에 분주하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추진중인 한식세계화 포럼 자문위원으로 선정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 이사는 "과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맛"이라며 "마켓오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무작정 '몸에 좋은 과자'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몸에 덜 해로운 과자', '칼로리가 좀더 낮은 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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