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 내비 '먹통' 될지도

이르면 내년 초반 낡은 GPS 위성 네트워크 다운 가능성 … 국가안보와 방위에도 큰 문제

자동차에 장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 내비게이션이 내년 먹통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신호 수신이 아예 안 되거나 방향을 잘못 알려줄 수 있다는 뜻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GPS를 구성하는 글로벌 인공위성 네트워크가 내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세계 전역에서 수천만 명이 애먹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 위성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비게이션만 믿고 자동차로 낯선 길을 달리다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다운되면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현재 세계 곳곳에서 많은 소비자가 자동차나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잘못된 관리와 투자 결여로 GPS 네트워크는 구닥다리가 되고 말았다.
애초 2007년 교체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는 11월 이전까지 교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 궤도상의 위성들이 새 것으로 교체될 때까지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미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GPS 네트워크는 이르면 내년 초반부터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 대안으로 유럽의 갈릴레오 네트워크를 생각해볼 수 있다. 갈릴레오는 미 네트워크에 맞서 고안된 것으로 내년 발사될 예정이다. 하지만 미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기 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GPS 네트워크는 미 공군이 관리한다. GAO는 최근 하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공군이 시스템을 제때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미 공군은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13억 파운드(약 2조5000억 원)를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GAO는 위성 발사 지연과 예산 과다 지출로 시스템 전체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비난했다. GAO는 "미 공군이 신형 위성들을 제때 확보해 GPS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조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고했다. GPS 네트워크가 붕괴할 경우 국가안보와 방위에도 큰 타격이 생길 수 있다. 미군은 세계 전역에서 적의 정보를 수집하고 표적을 추적하는 데 GPS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장거리 유도 무기, 다시 말해 순항미사일의 경우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고철이나 마찬가지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