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한국 영화들이여, 여름성수기를 준비하라!'5월부터 여름 방학까지 이어지는 3개월은 극장가로서는 최고의 성수기다. 때문에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줄줄이 한국 영화시장을 공략하고, 이에 맞선 한국영화들은 '친근함'과 '대중성'으로 국내 영화시장을 지키기위해 안간힘을 쓴다.현재 한국영화계는 올해초에 비하면 휠씬 상황이 좋아진 상태. 최근 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급 공무원'을 비롯, 박찬욱감독의 영화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칸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3각편대'를 이뤄 할리우드에 맞서고 있다.앞으로 한국영화계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앞세워 여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2009년 여름 흥행대전을 앞둔 한국영화의 '흥행 라인업'을 살펴보자. #
5월=이보다 더 흥미진진할순 없다. 봉준호감독의 '마더'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홀홀단신 범인을 찾아나서는 엄마의 사투 '마더'가 오는 28일 대개봉한다.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의 만남으로 이미 많은 기대를 모은 '마더'는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낯선 김혜자를 앞세워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마'이야기가 5월의 마지막째 주를 흥분으로 몰아갈 것 같다. #
6월=이보다 더 무서울순 없다, '여고괴담5-동반자살'여름 극장가의 꽃은 단연 공포영화다. 찜통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올해 공포영화의 문은 '여고괴담5-동반자살'이 연다. 지난 98년 첫 등장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며 공포 장르의 부활을 알린 여고괴담 시리즈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한 작품. 여고라는 공통된 공간을 무대로 5번째 공포는 바로 여고생 특유의 '동반문화'. 이 영화는 학교를 갈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언제나 함께하는 사춘기 여고생들이 죽는 순간도 함께 하자는 위험한 약속이 빌미가 돼서 벌어지는 '거대한 공포'를 스크린에 담는다.개봉일을 6월 18일로 확정하면서 '매년 여름 첫 공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공포장르 흥행법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영화 '마더'와 '여고괴담5'(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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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보다 답답할 순 없다, '거북이 달린다'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오는 6월11일 대개봉한다.이 영화는 충남 예산 출신의 형사 조필성(김윤석)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분)에게 돈, 명예,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후, 포기를 모르는 근성으로 끝낸 탈주범을 잡는 과정을 이채롭게 그린 '농촌 액션'. 질긴 승부를 시작하는 인물 김윤석은 전작 '추격자'가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수더분하면서도 끈기있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 '거북이 달린다'의 한 관계자는 "느긋한 시골 한량 형사, 아내에게 기 한번 못 펴는 남편, 어린 딸들의 걱정을 사는 아빠에서 송기태를 잡기 위해 징한 한판을 벌이는 질긴 한 남자의 모습까지 김윤석이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
7월=이보다 더 웃길순 없다, '킹콩을 들다'박건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킹콩을 들다'는 2000년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여고생과 교사의 감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도 소재 코믹드라마.'킹콩을 들다'에서는 역도선수로 변신한 이범수와 조안이 주인공이다. 최근 이들은 이 영화에서 역도선수로 완벽 변신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천하무적 역도 코치와 시골 여자중학교 역도부 선수들의 도전을 그린 '킹콩을 들다'는 극중 낫질로 다져진 어깨와 타고난 통자 허리를 갖고 있는 영자(조안)이 역도코치 이지봉(이범수 분)의 눈에 들면서 본격 전개된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보성인 만큼 제작지원에서부터 촬영장소 협조, 역도 물품 지원까지 대부분을 보성군이 지원, 성공적인 윈-윈 마케팅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7월2일 개봉 예정 #
7월=이보다 더 시원할순 없다, 휴먼블록버스터 '해운대''예상치 못한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최초의 휴먼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는 최근 다양한 종류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한껏 모으고 있다. 쓰나미라는 독특한 소재로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할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의 휴먼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는 할리우드 CG 기술력과 한국인의 정서를 녹여낸 탄탄한 스토리로 7월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여름 흥행대전을 앞두고 다양하고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영화. 할리우드와 맞설 이들의 대활약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킹콩을 들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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