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12시 30분 칸 팔레드페스티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박찬욱 감독이 송강호, 김옥빈과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박쥐'로 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이 15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계 각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뱀파이어 영화인데 왜 송곳니가 없느냐"는 한 브라질 기자의 질문에 "10년 전 '박쥐'를 구상할 때 세계 영화사에 존재하는 수많은 뱀파이어 영화에 한 작품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운을 뗐다.
이어 "뱀파어이어라는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존재에 사실주의적인 접
근을 하고 싶었다."며 "뱀파이어를 세상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그리고 그의 일상생활을 묘사하는 건 그렇게 하면 뭔가 새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또 "뱀파이어 영화라는 장르의 역사와 전통 속에 있던 클리셰를 빼는 게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길게 자란 송곳니와 오래된 성, 긴 망토와 십자가, 마늘 등의 클리셰를 다 빼고 시작해본 작품이다"고 설명을 마쳤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뱀파이어 영화로 F.W.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를 꼽으며 "시적이면서 뭔가 불분명하고 몽롱한 분위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베르너 헤어초크가 리메이크한 '노스페라투'도 좋아한다"고 답하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쳤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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