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베이스 첫날 오지영은 '생애 첫 홀인원+ 이글' 앞세워 4타 차 4위 포진
"오초아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라"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10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일단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우승진군을 방어할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오초아는 9타 차 공동 25위(1언더파 71타)로 상대적으로 갈 길이 더욱 멀게 됐다.
알프레드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톤의 어퍼몬클레이어골프장(파72ㆍ6413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 경기에서 11번홀(파5) 이글에 무려 9개의 버디(보기 1개)를 곁들여 10언더파 62타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작성했다. 물론 자신의 생애 최저타다. 알프레드손에 이어 선두권에는 '나비스코챔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2타 차 2위(8언더파 64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비가내리면서 쌀쌀한 날씨였지만 알프레드손의 샷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1번홀에서는 68야드 거리의 웨지 샷이 그대로 홀인되면서 기분좋은 이글을 잡아냈고, 다음홀인 12번홀부터 3연속버디를 더했다. 알프레드손은 파3의 15번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에도 6개의 버디사냥을 계속했다.
무엇보다 정교한 샷이 선두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 드라이브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한차례, 아이언 샷이 그린을 놓친 것은 두 차례였다. 알프레드손의 버디 가운데 8개는 특히 2.4m 이내의 거리였다. 25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오초아는 반면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시즌 2승 합작'은 오지영(21ㆍ사진)이 지휘하고 있다. 오지영은 파4의 2번홀에서 이글을 포획한데 이어 파3의 8번홀에서는 홀인원까지 기록하는 등 갖가지 진기록을 앞세워 6언더파를 몰아쳤고, 선두와 4타 차 4위에 포진했다. 오지영은 2번홀에서는 112야드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친 샷이 곧바로 들어갔고, 8번홀에서는 140야드 거리에서 7번아이언을 잡았다.
오지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홀인원은 처음 해봤다"면서 "처음에는 볼이 핀 근처에 붙은 줄만 알았고 나중에 캐디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홀인원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생애 첫 홀인원이다. 오지영은 이어 "기온이 떨어져 파카를 입고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전혀 춥지 않다"며 기뻐했다.
오지영에 이어 박희영(22ㆍ하나금융)이 공동 5위(5언더파 67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인경(21ㆍ하나금융)이 공동 7위(4언더파 68타)에서 뒤를 받치고 있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도 모처럼 공동 9위(3언더파 69타)로 출발이 괜찮다.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ㆍ나이키골프)는 공동 13위(2언더파 70타)에서 경기를 마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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