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3.34%까지 치솟았다. 수익률이 3.5%를 뚫을 경우 국채 시장에 '팔자'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보다 가파른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3%선을 넘어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0.18%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역시 4.31%를 기록, 전날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물에 비해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2.31%포인트로 벌어졌다.
UBS의 채권 전략가인 크리스 라엔스는 "국채 투자자들이 점점 더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요구하고 있어 차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채권 전략가인 카를 란츠는 "최근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상당히 부진한 데서 이미 장기 국채에 대한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물 낙찰 금리는 연 4.288%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192%를 크게 상회했다. 응찰률은 2.14배로 지난회 2.40배보다 부진했고, 간접입찰 비중 역시 33%로 지난 4회의 35.3%를 하회했다.
장기 국채 수요가 부진한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물일수록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치 하락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향후 10년간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하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권(TIPS)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제로 수준에서 최근 1.64%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 선을 뚫을 경우 공격적인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경우 단기적인 매수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도이치뱅크의 채권 트레이더인 게리 폴락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7750%를 상회할 경우 단기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진단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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