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최근 정상급 가수들이 가요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 속으로 들어갔다. 앤디, 이수영, 테이, 이승기 등이 그 주인공.
오는 4일부터 방송될 SBS 일일드라마에서는 그룹 신화의 멤버 앤디가, KBS2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에서는 이수영이, SBS 주말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테이가, '찬란한 유산'에서는 이승기가 출연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의 주인공은 이승기. 이승기는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보여왔던 허당 이미지에서 탈피 '나쁜 남자' 캐릭터에 도전했다. '찬란한 유산'에서 준재벌 진진식품 집안의 안하무인 손자 선우환 역을 맡은 이승기는 능력있는 할머니 덕에 풍족하게 자라 주위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제멋대로인 재벌3세로 분했다.
이승기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그동안의 이승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누구나 이기적일 수 있는데, 나는 지난 5년간 연예인으로 살면서 진실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이번 역할을 통해 대리만족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의 연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KBS2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황태자 역 일명 '마마보이'로 출연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엄마 치마꼬리에 매달렸으나 타고난 머리덕에 법대에 무난히 진학했다. 법대 들어간 기념으로 사준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여자들 꼬시기에 여념이 없는 역할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싹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쁜 남자로 다시 연기자의 길을 걷는 이승기가 '1박2일'을 통해 얻은 명성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극중 남자주인공 김민준의 이복동생이자 재벌 아버지인 지회장의 비서로 출연해 진지하고 슬픔이 배어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앤디 역시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앤디는 SBS 드라마 '두 아내'에서 의욕은 넘치나 철없는 막내 윤남준 역을 맡아 배우 이유진과 연상연하 커플 연기에 도전한다.
앤디는 "4년전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할 때는 카메라가 두려웠다. 스태프 분들이 눈빛들이 다 빨개 보였다. 내가 연기할때도 안에 있는 것을 다 표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후회도 많이 했다"며 당시 아쉬움을 전했다.
앤디는 이어 "이번 드라마는 분위기도 좋고 선생님, 선배님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신다. 항상 가족같은 분위기다. 워낙 잘 챙겨주시니까 편하게 했다"며 당시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케 했다.
테이도 연기자로의 변신을 꿰하고 있다. 테이는 SBS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미국에서 돌아와 국내 연예계에 뛰어든 가수 지망생 대니 홍 역을 맡았다. 연기 초보임에도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꽤 비중이 있어 보인다. 오봉선(송화령 분)과의 러브신도 전개될 전망이다.
이수영도 지난 30일부터 방영하고있는 KBS2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에서 구민지(이청아 분)의 친구 김승은 역을 맡아 이청아와 찰떡 궁합을 선보인다. 김승은은 구민지의 오빠인 구동백(황정민 분)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출연 비중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가수들의 연기 도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들 가운데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과 네티즌상을 거머쥐며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소녀시대' 윤아와 같은 가수가 올해 '연기대상'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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