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일 파산보호 신청(종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라이슬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또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와의 제휴계약이 체결됐음도 밝히며, 크라이슬러가 성공을 위한 강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30일(현지시각) 3대 자동차 회사 중에서 처음으로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미 정부로부터 35억달러의 운영자금을 받게 되며, 법원의 주도 하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회생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파산보호 신청 기간은 길어도 2달 이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에 새로운 역사를 준 크라이슬러에 새 생명을 주기 위한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 과정은 신속하고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법정관리를 통해 회사 펀더멘털을 강화시켜 새로운 회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는 만큼 크라이슬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더라도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실제로 파산에 이르도록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만든 소규모 채권단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헷지펀드 등을 비롯한 크라이슬러의 소규모 채권단에 대해 "소규모 투기집단"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막기 위해 4개 대형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지만, 소액 채권단의 합의를 얻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됐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69억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을 위해 현금제공 규모를 당초 합의한 20억달러에서 22억5000만달러로 높여 제안했지만, 소규모 채권단이 이를 거부했다. 한편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함에 따라 금융 솔루션 전문업체인 GMAC가 정부로부터 얻은 자금으로 재정부문을 새로 담당하게 된다.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인해 일부 계약은 무효화될 수 있지만, 자동차 부품에 대한 지급 및 여타 계약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피아트 역시 크라이슬러와의 제휴 계약이 무난히 체결됨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 후 신설되는 법인의 지분 20%를 확보하게 된다. 당초 알려진 35%보다는 낮아진 수준이다. 나머지 크라이슬러의 지분 55%는 노조(UAW)가 갖고 25%는 정부가 각각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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