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제주항공 사고기, 도착 5km 전 가창오리떼와 충돌한듯"

시계아이콘01분 0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전문가 “공항 인근서 수십만마리 서식 확인”
“사고 막으려면 철새 서식환경 정밀 관찰해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중요 원인으로 조류와의 충돌이 지목되는 가운데, 야생조류 전문가가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 최소 5㎞ 지점에서 충돌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2216편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조종사가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긴급구난 신호) 교신을 한 후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5일 뉴시스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 인근 야생조류를 관찰한 결과 인근에서 가창오리 등 조류 수십만마리가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조기석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무안지회장의 말을 보도했다.


조 지회장은 “사고 당시 여객기가 촬영된 모습을 보면 비행 속도 등을 고려해 최소 공항 도착 5㎞ 지점에서 양쪽 엔진 모두 조류가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사고기, 도착 5km 전 가창오리떼와 충돌한듯"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추락한 여객기의 잔해 연합뉴스
AD


이어 “비행경로 지점이자 가창오리떼가 이동하는 무안군 운남면 동암리 주민들도 여객기에서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비행경로를 따라 가창오리떼 이동을 확인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오전 9시 3분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지점에서 1000여마리의 가창오리떼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29일 이날 오전 9시 무안공항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는 KBC광주방송을 통해 “항공기가 착륙하려고 낮게 날다 오리 떼와 부딪혔다”고 목격담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오리들이 정신없이 흩어지기 시작했고 기체에서는 불이 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더니 잠시 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연기가 하늘 위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는 그 뒤 5분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강조했다.


조 지회장은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경로에는 해남 금호방조제와 고천암호가 있는데, 현재 금호방조제에 15만마리의 가창오리떼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창오리는 야행성으로 해 질 무렵 먹이활동을 시작해 여객기 사고가 난 시각인 오전에 다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안국제공항이 있는 망운면 피서리 창포호에도 낮에는 일반 오리 등 조류 1000~2000마리와 흑두루미 60여마리가 관찰된 바 있다.



조 지회장은 “전국 대부분의 공항이 철새도래지 인근에 있는 만큼 이번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는 철새 서식 환경을 정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철새 이동시간의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