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한국 최고 부자'<포브스>

39억 달러로 1위 탈환 … 누이동생 이명희 회장은 한국 최고 여성 부호

(사진=블룸버그뉴스)

올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순재산 39억 달러로 한국 최고 부자 자리에 다시 올랐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 40대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위였던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제치고 다시 1위가 됐다. 정 최고위원은 13억 달러로 올해 두 계단이나 미끄러져 3위에 머물렀다. 한국 40대 부자의 총재산은 지난해 410억 달러에서 올해 270억 달러로 급감했다. 리스트가 처음 발표된 2005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2005년 리스트에 등재된 부호들 가운데 7명은 억만장자의 지위를 상실했다. 당시 부호들 가운데 이번 리스트에 아직 올라 있는 인물은 겨우 5명이다. 리스트 커트라인은 지난해 5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2억9000만 달러로 낮아졌다. 커트라인이 낮아지면서 지난 1년 이상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췄던 부자 가운데 4명은 복귀할 수 있었다. 김정주(36위·3억2000만 달러) 넥슨 홀딩스 대표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26위·4억4000만 달러) 대표가 좋은 예다.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는 이번 리스트에 오른 자수성가형 기업인 11명 가운데 두 명이다. 나머지 부호들은 적어도 현 재산 가운데 일부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 지난해 리스트에 오른 부호 가운데 올해 재산이 증가한 인물은 이 전 회장과 장평순(8위·8억6000만 달러) 교원그룹 회장 뿐이다. 포브스는 이 전 회장의 경우 검찰이 발표한 차명계좌에 보관된 돈을 재산으로 간주했다. 장 회장은 지난 1년 사이 재산이 5500만 달러 늘었다. 순자산이 증가한데다 교원그룹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덕이다.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은 이 전 회장의 누이동생인 이명희(4위·12억 달러) 신세계 회장이다. 중국에서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신세계는 국내에서 스타벅스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인물은 정 최고위원이다. 현대중공업 최대 개인 주주인 정 최고위원의 순재산은 지난 1년 사이 17억 달러 줄었다. 정 최고위원의 형인 정몽구(2위·18억5000만 달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재산 9억5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같은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최근 분기에 미국 시장 점유율까지 다소 끌어올렸다. 올해 장도원이라는 새로운 억만장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영주권자로 1981년 이래 미국에서 살며 일해왔기 때문에 이번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장 회장은 미국 중저가 의류 소매체인 포에버 21의 창업자이자 소유주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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