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처음으로 1300선 하회..수급개선 기대 어려워
코스피 지수가 1300선도 무너뜨렸다.
돼지독감에 대한 후폭풍이 의약품 업종을 중심으로 거세게 확산되고 있고, 미국 금융주의 부실자산 우려감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1319선)은 물론 1300선마저 한 때 무너뜨리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약 3주만에 처음이다.
20일선은 수급선으로 불리는 만큼 20일선을 크게 붕괴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급 측면에서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도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기관은 이미 17거래일째 거센 매도공세를 이어오고 있고, 기관의 매물을 그나마 잘 소화해내던 외국인 역시 미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개를 들 때 마다 매도세로 돌아서는 등 무작정 의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43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그나마 수급 측면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있는데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씨티그룹 등은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28~29일 FOMC 회의에서 현 경기진단을 어떻게 내릴지 여부, 또 크라이슬러 등의 회생 여부 등도 이번주 내에 예정돼있는 만큼 시장의 출렁거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돼지독감에 대한 우려감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날에는 수혜 종목으로 거론되던 의약품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봇물처럼 쏟아진 점에서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28일 오후 2시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0.05포인트(-2.99%) 내린 1299.7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4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0억원, 1300억원의 매도세를 지속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4300억원 가량이 유입되고 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480선마저 무너뜨리며 5.2%의 약세를 기록중이다.
코스피 대비 빠른 속도로 급등했던만큼 하락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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