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글로벌 일류거래소 도약'

[자본시장법 원년]증권 유관기관의 뉴비전

이정환 KRX 이사장(사진 앞줄 왼쪽)이 캄보디아 재정경제부 공관에서 캄보디아 온 뽀안 모니롯 총리실 장관 겸 재정경제부 차관과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4월29일 오전 10시.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본관 2층 종합홍보관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다름 아닌 차세대시스템 '엑스춰(EXTURE)' 가동 기념식. KRX가 자본시장법 시행에 발맞춰 지난 3월 23일 첫 가동한 엑스췌의 성공적 안착을 기념하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정환 KRX 이사장은 "엑스춰가 앞으로 한국형 시장제도를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 시장이 아시아 최고의 자본시장이 됨은 물론 KRX도 일류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본시장법 본격 시행에 맞춰 일류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KRX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법 원년인 올해의 역점 키워드를 '글로벌화'로 내세우고 사업 목표 자체를 아예 '글로벌 거래소'로 설정했다. KRX는 이를 통해 2015년 비전인 글로벌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일류거래소로의 도약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캄보디아 등 신흥시장 진출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캄보디아 증권거래소는 연내 개설을 목표하고 있다. 라오스거래소 설립과 몽골거래소 현대화 사업 역시 올해 안에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신흥국에 한국식 증시사업 모델을 수출해 향후 국내 증권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KRX의 복안이다. 해외 선진 거래소와의 연계 사업도 중점 추진 과제중에 포함됐다. 오는 9월부터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해 코스피200선물을 야간에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연말에는 독일거래소와의 연계로 24시간 코스피200옵션 가동체제를 가동시킬 예정이다. 특히 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글로벌시장이란 CME의 24시간 전자거래시스템인 Globex에서 KRX 정규시장 종료 후 코스피200선물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우리나라가 최초로 추진하는 해외 연계거래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각 시장의 해외 상장유치팀을 한 데 모아 해외상장유치단 TF를 결성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기업체 대표 60명을 대상으로 상장유치 IR(기업설명회)도 열었다. 시장 IT 시스템의 선진화 및 국제화 작업에도 힘쓸 예정이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엑스춰도 이 차원서 개발된 것으로, KRX측은 여기에 금융관련 국제 표준을 적용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난 1일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공동 개발, 발표하기 시작한 '아시아100지수(S&P/KRX Asia100)'와 '상장거래소지수(S&P/KRX Exchanges)' 등을 이용한 ETF 상품 등도 내놓기로 했다. ETF는 이르면 연말쯤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펀더멘탈 인덱스와 이슬람 율법에 따르는 이슬람 기업들을 묶은 사리아(Shariah) 인덱스 개발도 연내 착수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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