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 당은 막판 부동표 잡기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전주 덕진을 제외한 4곳의 판세가 예측 불가능의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판세에 변수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TRONG>▲정치이슈 먹히지 않는 부평을, 저울추는 부동 </STRONG>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 찾은 지난 주말,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지역 경제회생에 적합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지지 후보는 엇갈려 초박빙의 드라마적인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양당 캠프도 "부평 선거는 정치적 이슈가 먹히지 않는다"고 말하며 결국 지역경제회생의 적임자를 찾는 승부라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이재훈 후보에 대한 인지도는 떨어졌지만, 시급한 경제현안 해결은 여당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삼산동의 상인 김모씨는 "경기가 심각하고 시장에 당장 돈이 돌지 않는다"며 "시급한 상황에서 빨리 뭔가 해야 하는데 여당이 의원수도 많아서 한나라당을 찍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씨도 "어쨌건 경제가 중요한데, 이점에선 한나라당이 힘을 더 받지 않나, 지금 시점에서는 민주당이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역 애착을 들어 홍영표 후보를 지지했다.
부개동의 한 주부는 "홍영표 후보가 여기 출신이기도 하고, 부평이나 GM대우에 대해 관심이 훨씬 많을 것 같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산곡동의 공무원 이모씨도 "예전에 보면 지역구인데 잘 찾아오지도 않는 의원들이 있더라, 가급적이면 여기 사정을 알고 애착이 더 클 것 같은 사람을 뽑는 게 낫지 않나"라며 홍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주말 여야 지도부들이 대거 선거전을 치렀지만 승부의 저울추는 요지부동인 가운데, 민주당은 막판 유동표 잡기에 총력전이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손학규·김근태 고문이 27일에도 부평과 시흥에 총 출동한 모습이다.
<STRONG>▲울산북구, 진보 후보 단일화에 판세 '오리무중'</STRONG>
민주당 지도부가 부평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진보진영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로 세 결집을 이루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울산북구 자동차 부품혁신센터에서 가지며 단일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데 이어, 김수헌 후보를 상대로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판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 면서도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말해 힘겨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진영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진보진영의 표를 모으면 한나라당을 훨씬 앞서고 있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STRONG>▲텃밭, 무소속 열풍엔 안절부절</STRONG>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선거구를 챙기면서 경주와 전주 등 당의 텃밭엔 벙어리 냉가슴이다.
민주당은 완산갑의 승부 결과가 중요하다. 무소속 바람이 태풍이냐, 미풍이냐를 결정하는 시금석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복당은 당헌 당규대로 간다"며 무소속 연대의 복당론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당내 계파싸움의 집결지인 경주 재보선에 자꾸 시선이 간다. 그만큼 결과가 당내 역학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재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경이 곤두서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이 "원칙을 지키면서 최대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정조준 하자, 민주당도 법에 의한 심판을 강조하면서도 "사정당국은 살아있는 권력에도 추상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반격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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