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들, 부실대출 증가로 '혹독한 봄'

일본 은행들이 날로 늘어가는 부실대출 비용으로 혹독한 봄을 맞고 있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의 메인뱅킹 부문 사장이자 일본은행가협회 차기 회장인 나가야스 가쓰노리는 "은행들은 계속되는 열악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해야 한다"며 "은행들의 신용비용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는 지난해 11월 이후 4조5000억엔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 주식 손실과 갈수록 늘고 있는 부실대출분을 메우는데 따른 자기자본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에서였다. 지난 9일에는 2위 미쓰이스미토모가 지난달 31일 끝난 2008 회계연도에 39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데 이어 애널리스트들은 미쓰비시UFJ와 미즈호 역시 적자를 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10일 15조엔의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일본 정부는 최대 12조엔을 일본 은행들을 지원하는데 투입키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간섭을 우려하는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미쓰비시UFJ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나가야스 사장은 말했다. 다만 자력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정부의 도움을 빌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나가야스 사장은 일본 경제를 둘러싼 여건 때문에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는 가을 초에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며, 중소기업의 부실 대출 증가가 확산될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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