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크고 인프라 부담..PCA생명 이어 ING생명도 검토
보험사들이 펀드 판매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펀드 손실과 보험 가입자들의 펀드에 대한 사랑이 식으면서 보험업계는 이미 판매된 상품 관리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유지한 채 펀드 판매를 더 이상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PCA생명이 펀드 신규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ING생명도 판매 중단을 검토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총 10곳의 보험사가 투자매매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는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국책은행 등만 판매할 수 있다.
대한생명은 5조2552억원(2월 말 현재)의 판매잔액을 기록, 보험사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미래에셋생명의 잔고는 4조6060억원. 이미 신규 판매를 중단한 PCA생명이 1조1884억원으로 뒤따르고 있다. ING생명은 2560억원의 판매잔액을 보유 중이다.
보험업계의 펀드 판매 중단이 펀드 시장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펀드 판매 채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판매 중단 사유가 펀드 판매 이익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더이상 펀드 판매가 보험업계에 마땅한 부가 수익원이 못된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PCA생명 관계자는 "펀드 판매 규정 등이 바뀌면서 인프라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펀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그러나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과 관련해서도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해약 사태가 줄을 이으면서 업계가 작년 증시 침체장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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