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연고점 돌파' 꿈이었나

초반 반짝강세 후 급락..외국인 4000계약 순매도

어리둥절한 하루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급등하며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는데, 결과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반짝 강세는 90분만 동안만 이어졌고 되돌림 장세는 길었다. 개장 초 기세로는 180도 머지않았다는 분위기였지만 남은 것은 음봉과 5일 이평선 이탈이었다. 지수선물은 사흘째 제자리걸음하면서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 16일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17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지수선물은 기세등등했다. 선물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9거래일 만에 현물을 매수한 기관의 힘만을 믿고 수직상승했다. 전일 종가 대비 3.05포인트 높은 174.95로 갭상승 출발했고 최근 저항선이 됐던 175선을 단숨에 뚫고 올라갔다. 이후 연고점을 뚫으며 오전 10시32분 176.85(고가)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한 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초반에 힘을 쏟은 탓에 별 소득이 없었다. 기관마저 현물 매수에서 매도로 방향을 전환했고 결국 지수선물은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반전했다. 종가는 저가(171.70) 수준에서 형성됐다. 외국인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후 들어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방향은 정반대였다. 외국인은 전날 순매수 규모(3225계약)보다 많은 3585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36계약, 2044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도 규모를 늘리자 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이는 매도 차익거래를 유발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173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차익거래에서만 2618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미결제약정은 9만8267계약을 기록해 전일 대비 2846계약 줄었다. 베이시스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오전장에서는 대략 0.4~0.9, 오후장에서는 0.2~0.7 사이에서 움직였다. 종가 베이시스는 0.07에 불과했다. 괴리율은 -0.33%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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