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가격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 경제제도연구실의 김현정 차장과 김우영 과장은 16일 '가계부채의 결정요인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 2003년 이후 종속변수에상관없이 부동산가격이 부채보유 확률과 부채규모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며 "부동산가격의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가격의 상승속도가 높았던 서울 거주가구가 여타 지역과 비교하면 부채규모와 소득대비 부채수준이 체계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금융이 활성화된 데다 예비적 동기 등에 의한 자산축적이 주로 실물자산을 위주로 이뤄지는 우리나라 가계자산의 특징이 부동산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자영업가구가 임금 근로가구에 비해 부채보유 확률이나 규모, 소득대비 부채수준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교육비도 부채규모와 소득대비 부채수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계의 부채보유 확률, 즉 새롭게 부채를 보유할 가능성은 35세∼44세에 정점에 달하고 나서 45세 이후 감소하고 부채규모는 55세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차장은 "가계부채가 합리적으로 결정된다고 하나 실물자산 축적과 밀접히 연관될 경우 가계부분과 금융시스템이 부동산가격 충격에 취약해지고 자산효과를통해서 경기진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뒤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금융산업의 발전을 통해 가계의 실물자산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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