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를 둘러 싼 의혹 및 핵심쟁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12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를 둘러 싼 의혹 및 검찰 조사의 핵심쟁점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건호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노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총 600만달러의 실체를 밝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연차→연철호 '500만달러'의 실체는 = 먼저 노씨는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에 깊숙이 관여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노씨가 돈이 전달되는 과정에 함께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500만달러의 최종 종착지가 노씨 혹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연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이 돈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해명했으며,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돈의 실체에 대해 의혹이 증폭돼 왔다. 특히 노씨는 지난해 초순 연씨가 박 회장의 베트남 공장을 방문해 500만달러 투자를 요청할 때 동행했고, 추가로 한 차례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돈의 최종 종착지에 대해 궁금증이 쌓여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연씨를 체포해 이틀 동안 이 같은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연씨를 석방했으며 향후 1∼2차례 추가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박연차→盧부부 100만달러 유학비용으로 사용했나 = 검찰 수사의 두 번째 쟁점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넨 100만달러가 노씨 유학비용으로 사용됐는지 여부다. 박 회장은 자금 관리인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2007년 6월말 청와대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만달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 전 대통령은 이 돈을 권양숙 여사가 빌린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어 100만달러의 진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씨는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박 회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100만달러의 일부 혹은 전부를 유학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씨는 2006년 9월 LG전자를 무급휴직하고 자비로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했으며, 지난해 10월 유학생활을 끝내고 LG전자에 복직한 뒤 올 1월 미국 샌디에이고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샐러리맨 출신의 노씨가 1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네 받아 유학비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돈의 최종 종착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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