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MBC 라디오PD들이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을 맡고 있는 김미화의 하차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9일 오후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미화의 교체를 반대하는 이유 3가지를 밝혔다.
라디오 PD들은 그 첫번째 이유로 "김미화의 교체는 정치권력의 오판과 경영진의 무소신에 의한 부당한 처사"라며 일방적인 지시 외에 어떠한 합리적 사유도 제시하지 못하는 경영진의 태도는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런 비합리한 결정에 경영진의 책임 있는 답변이 없다면 경영진이 부당한 외압을 받고 있다고 단정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눈높이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로 수 백여개의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6위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은 오로지 MBC라디오본부 PD들과 진행자의 노고와 창의력에 기반한 것"이라며 "경영진은 이런 프로그램을 버리면서 어떤 콘텐츠 경쟁력을 바라는 것인가"라고 두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마지막 3번째 이유로 "이번 진행자 교체 결정과정은 철저히 비민주적이다. 라디오 개편은 보통 2개월에 걸쳐 청취자 선호도와 프로듀서들의 기획을 총화하는 치밀한 과정이다"라고 설명하며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편을 불과 수일 남긴 상태에서 경영진은 제대로 근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진행자 교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MBC사장이 결정시한으로 내놓은 오는 10일까지 연가투쟁을 계속할 것이고 불행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 간부들을 포함한 본부 소속 PD전체로 투쟁이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측은 라디오PD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면서 당초 13일로 예정돼있던 라디오 봄개편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