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채소시장의 배추처럼 제품을 팔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의 세일을 이처럼 표현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지난해 겨울부터 계속된 명품 브랜드들의 세일로 상하이(上海)가 '세일의 패션쇼장'이 됐다고 8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래 각 명품 매장에서는 특가세일 행사가 적어도 20여차례 진행됐다. 캘빈클라인, 크리스찬 디오르, 버버리, 구찌, 발리 등 거의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세일에 나서고 있다.
평소엔 너무 고가여서 쳐다보지도 못했던 브랜드들의 연이은 세일에 중국 소비자들은 신이 났다. 특가 행사가 열리는 매장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명품에 관심이 많은 2~30대 직장여성들은 어디서 언제 세일을 하는지 세일 스케줄표를 작성해 이를 쫓아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건을 쓸어가다시피하는 주부들을 가리키는 '마대자루족'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처럼 세일에 열광하자 안그래도 중국시장에 사활을 건 명품 브랜드들은 더욱 중국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치품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해 성장률은 3%에 그쳤다. 이는 2006년의 9%, 2007년의 6.5%에 비해 대폭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 사치품 시장이 6년래 처음으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체 판매액은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사치품 시장 판매가 5~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3~7%보다 악화된 수치다.
국제 사치품 시장이 6년간의 호황을 끝내고 침체에 빠지고 있는 지금 중국의 사치품 시장은 나홀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루이뷔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이 현재의 혹독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다의 마르코 살로모니 회장은 "현재 경제 상황으르 감안할 때 반드시 중국 시장에 시선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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