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수사에서 '오른팔'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고향 후배이자 고시 동기인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구속한 검찰이 '2라운드'에 들어서 우보(牛步)로 한걸음씩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6일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체포했으며, 대전지검 특수부도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盧 '정치적 스승' 김원기 前의장 비서실장 체포 = 중수부가 체포한 김덕배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제16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2004∼2006년 김원기 전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 체포가 김원기 전 의장 소환을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서실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을 먼저 체포해 김 전 의장 범죄 혐의 입증에 치밀한 준비를 한다는 것.
검찰은 조만간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 전 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표적 '후원자' 강금원 소환 조사 = 대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전 9시께 횡령 등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창신섬유와 S골프장 운영 과정에서 공금 100억여원을 횡령하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총 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강 회장 소환이 노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회장은 2007년 9월 50억원을 들여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창신섬유 바로 옆에 ㈜봉화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12월 회사를 봉하마을로 옮기며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반면 검찰은 이날 강 회장 소환과 관련 "창신섬유와 골프장 운영과정에서의 의혹을 위한 것일뿐 다른 부분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주변 인물 주사 본격화 = 중수부는 박 회장의 홍콩 APC 등 계좌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지금까지 불거져왔던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수사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특히 계좌 자료가 들어오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의 돈의 출처 및 종착지를 추적, 돈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 검토를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거론됐던 연씨와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 강금원 회장 등 노 전 대통령 주변 인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