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전문경영인 '감동동행'

한샘, 삼익THK,성도이엔지 등 회장-대표 재선임...믿음경영 '롱런'

왼쪽부터 최양하 한샘 부회장, 심갑보 삼익THK 부회장, 노승민 에스티아이 대표, 김철병 경동나비엔 대표

주주총회가 막을 내리면서 오너와 전문경영인(CEO)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고 있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3일 각사의 주총결과에 따르면 가구업체 은 창업주 조창걸 회장(70)과 전문경영인 최양하 부회장(60)이 나란히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 부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같은 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조 회장의 후배. 1979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올해로 만 30년째다.공장장과 상무를 거쳐 1998년 사장, 2004년부터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1992년 대표이사 전무를 맡은 것을 고려하면 오는 2012년까지 대표이사만 20년이 된다. 조 회장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만큼 대외활동이 적은 데 반해 최 부회장은 운동은 물론 클라리넷, 색소폰 등 악기 연주도 즐긴다. 이에 비해 1974년 한샘에 근무하다 퍼시스로 자리를 옮겨 2002년부터 퍼시스 대표를 맡은 양영일 부회장(61)은 최근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모두 사임하고 물러났다. 최근 개인홈페이지를 오픈한 의 심갑보 부회장(73)도 재선임됐다. 정치인이 꿈이었던 심 부회장은 영남대 강사를 지냈다가 부친의 사망으로 토건회사에 몸을 담게 된다. 1970년 삼익THK의 전신으로 장인 진우석 명예회장이 세운 삼익공업에 입사해 상무, 전무를 거쳐 8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새 임기가 끝나는 2012년이면 대표이사 31년째가 된다. 진영환 대표이사 회장은 진우석 명예회장의 아들로 2세와 사위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의 서인수(54)대표와 계열사 의 노승민(52)대표도 동행을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 출신 서인수 대표는 1987년 성도이엔지를 설립했다. LG전자 출신의 노 대표는 95년부터 97년까지 이 회사의 장비사업본부 이사를 지냈다. 그러다 97년 성도이엔지가 에스티아이를 설립하면서 노 대표가 사장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반도체장비분야의 형제기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 보일러전문업체 의 손연호 회장(58)과 김철병 대표(59)도 재선임됐다.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김대표는 삼성전관, 삼이종합특수강 상무를 지내다 1998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 김서곤 회장(69)이 설립한 솔고바이오메디칼은 87년에 입사한 임창수 대표(50)가 재선임됐다. 임 대표는 금호고, 전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7년 솔고산업사에 입사해 헬스케어생산본부장(총괄사장)을 지냈다가 현재 자회사인 마이크로뱅크와 온스톤 두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각종조사에서 국내 기업의 평균 CEO수명은 4, 5년에 불과한데 장수 중견ㆍ중소기업일수록 오너일가의 가족경영과 전문경영인의 경영체제가 상호보완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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