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파견된 현대아산 직원 1명이 이틀째 북한에 억류됐다.
북한은 30일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타락시켜 탈북시키려고 책동했다"는 이유로 현대아산 직원 1명을 조사중이라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지난 17일 미국인 여기자 2명이 억류된 데 이어 보름여만이다.
이 직원은 현재 북한 보위부에 의해 계속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이 직원을 조사하겠다고 밝혀왔으며 우리 정부는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과 변호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북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남측 인원이 법을 위반하면 북한이 이를 조사하고 경고 혹은 범칙금을 부과하거나 추방한다"고 설명했다.
단 '엄중한 위반 행위'의 경우 남북한 쌍방이 합의해 처리한다고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규정돼 있어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 주목된다.
류길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외부 상황이) 좋지 않아 북한 당국이 완고하게 나가거나 시간을 끌 수는 있지만 북한이 그동안 경제협력과 외부안보를 연계하지는 않았다"고 해결을 낙관했다.
박헌준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질을 잡고 있다는 건 오히려 (인질범이) 약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라면서 "협상국면이 극한 상황에 가지 않도록 인질범의 얘기를 들으면서 시간을 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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