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입사업+두산주류 가세 종합주류사 위용
막강 유통+마케팅력…시장재편 태풍의 눈 '예고'
와인업계에 '롯데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대기업들의 와인사업 진출이 연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대기업 가운데 특히 롯데의 행보가 와인시장 구도 변화에 태
풍의 눈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와인수입업계 1위인 금양인터내셔날의 김양한 대표는 최근 자사의 대표 와인 '1865' 블랙라벨 한정판 출시 행사에서 "최근 신세계도 와인사업에 뛰어들어 대기업들의 와인시장 진출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롯데"라고 말했다.
사실 대기업들의 와인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에서 일어난 와인붐을 타고 이미 롯데(롯데아사히), 두산(현 롯데주류), 동원(동원와인플러스), LG(트윈와인), SK(와인사업팀)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
매일유업(레뱅드매일), 한국ㆍ동아제분(나라식품), 일신방직(신동와인)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CJ 또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기존 와인전문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그다지 큰 우려는 하지 않았다. 바로 그동안 쌓아뒀던 해외 와이너리와의 돈독한 신뢰관계 때문이다.
김 대표는 "와인수입업은 특히 해외 와이너리와 국내 수입사간의 신뢰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도나 파산 등으로 청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약처를 옮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대기업들이 아무리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김 대표는 "롯데는 기존에 롯데아사히에서 와인을 수입하고 있었고 이번에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와인까지 합쳐져 덩치가 커졌다"면서 "유통과 마케팅력을 갖춘 롯데는 앞으로 다른 대기업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는 이미 종합주류회사의 위용을 갖춘 데다가 기존의 강점인 유통력을 앞세워 와인시장 구도 재편에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김 대표는 "최근 와인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는 이마트, 조선호텔, 신세계백화점 등에만 공급돼 한정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와인매장 직원들은 전부 수입업체에서 파견나가 있는 상태로 이들을 마트측 와인 전문 직원으로 전환하는 데만 엄청난 인건비가 소요되는데 현재의 한정된 물량을 가지고 수지가 맞을 지는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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